류현진 자진 강판에 '비상등'…ERA 선두 한화, 마운드에 드리운 그림자

한화 이글스의 에이스 류현진이 갑작스럽게 마운드를 떠나며 시즌 중반 팀에 경고등이 켜졌다. 6월 5일 대전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류현진은 3⅔이닝 동안 8피안타 4실점으로 고전한 끝에, 4회 2사 만루에서 초구를 던진 직후 스스로 교체를 요청했다.

왼쪽 내전근 이상 신호…한화 “예방 차원”

현장을 지켜보던 팬들은 놀랐지만, 구단은 경기 종료 후 “왼쪽 내전근에 미세한 불편함을 느껴 트레이너와 논의 후 조기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병원 진단은 아직 예정돼 있지 않으며, 상태를 관찰하며 회복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리그 평균자책점 1위, 그러나 한화 마운드는 완벽하지 않다

한화는 현재 팀 선발진 평균자책점 3.43으로 KBO리그 전체 1위를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외국인 투수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자리하고 있다. 류현진은 국내 선발진의 중심축으로, 그가 빠질 경우 전력 손실은 결코 작지 않다.


주요 선발 투수 현황

  • 코디 폰세: 13경기 9승 0패, ERA 1.80, 탈삼진 112개 (리그 전 부문 선두)
  • 라이언 와이스: 13경기 7승 2패, ERA 3.36, 이닝 80⅓ (이닝 3위)
  • 류현진: 13경기 5승 3패, ERA 3.47, 이닝 70 (리그 16위권)
  • 문동주: ERA 3.68, 51⅓이닝 (부상 이슈로 출전 제한)
  • 엄상백: ERA 6.27, 37⅓이닝 (기복 심한 피칭)

구속 줄었지만 여전히 핵심…류현진의 가치와 리스크

올 시즌 38세를 맞이한 류현진은 빠른 공보다는 노련한 유인구와 제구력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스타일이다. 비록 전성기와 비교해 스피드는 떨어졌지만, 한화 선발진 내에서 그의 존재감은 절대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자진 강판은 체력 문제와 부상 리스크가 현실화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


젊은 피 황준서? 가능성은 있지만 검증은 미지수

최근 1군에 콜업된 유망주 황준서는 좌완 자원으로서 기대를 받고 있으나, 아직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과 경험은 부족하다는 평가다. 결국 류현진의 공백을 완벽히 메울 카드는 당장 존재하지 않는다.


타선이 살려야 마운드도 산다

류현진과 외인 듀오가 짊어진 마운드의 부담을 덜어내기 위해서는 타선의 지원이 절실하다. 현재 한화는 득점력이 다소 기복을 보이고 있으며, 장기적인 상위권 도약을 위해서는 공격력 개선과 국내 선발진의 성장이 병행돼야 한다.


한화 운명의 키, 여전히 류현진 손에

이번 시즌 한화의 성적은 결국 류현진의 건강 상태와도 직결된다. 그가 언제 다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지, 어떤 컨디션으로 돌아올지는 팀 전체에 중대한 변수가 될 것이다.


한화는 리그 최상위 마운드를 갖췄지만, 중심축의 흔들림이 전체 구조에 균열을 낼 수 있다는 경고를 이번 경기에서 분명히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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